AI가 발전할 때 인터넷에서 살아남을 컨셉

왜 우리는 남의 사소한 일상까지 궁금해할까요?
인간은 원래 집단 안에서 타인의 상태를 파악해야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,
별 의미 없어 보이는 정보도 무의식적으로 계속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

지금처럼 인터넷이 점점 더 정제되고 자동화될수록, 오히려 사람들은 ‘덜 완벽하지만 더 살아있는 것’을 찾게 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. 그래서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거나 문제를 분석하는 공간보다는, 실제 사람이 살아가는 흔적이 드러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.

예를 들어, ‘정보를 전달하는 공간’이 아니라 ‘일상을 남기는 공간’으로 접근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. 누군가가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,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, 기분이 어땠는지처럼 아주 사소한 기록들이 쌓이는 형태입니다.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의 유용성이 아니라, 그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감각을 전달하는 것입니다.

여기에 몇 가지 장치를 더해볼 수 있습니다. 글을 너무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제한을 두거나, 작성 시간을 표시해서 즉흥성을 살리는 방식도 가능합니다. 혹은 하루에 한 번만 글을 쓸 수 있게 하여 ‘생각해서 쓰는 글’이 아니라 ‘그 순간의 상태를 남기는 글’이 되도록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. 또, 사진이나 음성처럼 가공이 덜 된 형태를 중심으로 기록하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.

더 나아가, 서로의 글에 반응하는 방식도 일반적인 ‘좋아요’가 아니라 조금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 짧은 한마디 답장만 가능하게 하거나,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글이 사라지도록 해서 순간적인 연결에 집중하게 만드는 구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. 이렇게 하면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보다, 사람과 사람 사이의 흐름이 더 중요해지게 됩니다.

이런 구조가 잘 작동한다면, 굳이 “사람만 쓸 수 있는 공간”이라는 것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 왜냐하면 AI는 흉내는 낼 수 있어도, 이런 일상의 미묘한 결이나 반복되는 습관까지 완전히 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. 결국 사람들은 ‘정보’가 아니라 ‘사람’을 느끼기 위해 그 공간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.

그래서 저는 언젠가
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하루를 남기고 서로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
‘일상을 공유하는 공간’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

인스타그램처럼, 어쩌면 인스타보다 더 일상적인 공간으로


0 0 votes
Article Rating
Subscribe
Notify of
guest

0 Comments
Oldest
Newest Most Voted